치열한 AI 선두 경쟁과 시민사회 저항

미국의 AI 뉴스 이모저모

치열한 AI 선두 경쟁과 시민사회 저항
Photo by Vidar Nordli-Mathisen from Unsplash
해변에는 본 적 없는 것이 죽어 있었다. 바다에서 온 것 같아. 우리는 모래를 파고 죽은 것을 묻어주었다. 뭐가 죽어 있는 걸 또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똑같은 것이 죽어 있는 걸 계속 보게 될 거라고 너도 나도 생각했다.
—신진용, 『없어질 행성에서 씁니다』, 「바다에 가지 않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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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윤리 뉴스 브리프

2026년 6월 2주
by 💪의지

목차
1. AI 4강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2. 거세지는 미국 시민사회의 빅테크 저항
3. 트럼프, 첨단 AI 모델 사전 검토 행정명령 서명

AI 4강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Photo by Steven Lelham on Unsplash
  • 6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습니다. 주된 화두는 단연 AI였는데요, 무스타파 술레이만 AI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 추론 AI 모델 ‘MAI-싱킹-1’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성능이 높으면서도 오픈AI의 GPT-5.5와 비교해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고효율 모델”이라고 자랑했습니다.
  • 총 5개의 MAI 시리즈가 발표되었는데요. 구글의 ‘나노 바나나 2’보다 높은 성능이라고 밝힌 이미지 생성·편집용모델 ‘MAI-이미지 2.5’ 외에도 개발자용 코딩 모델 ‘MAI-코드-1’, 음성 생성과 합성 모델 ‘MAI-보이스-2’, 회의, 통화 등의 음성을 텍스트로 옮기는 전사 모델 ‘MAI-트랜스크라이브-1.5’를 공개했습니다.
  • 이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방식을 채택했었습니다. 이번에 자체 AI 모델을 대거 선보인 것은 오픈AI로부터 독립하여 구글, 앤트로픽과 함께 AI 4강으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날 자체 AI 에이전트와 AI PC도 공개하면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여 구글, 아마존, 메타 등과도 경쟁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빅테크 간의 AI 선두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거세지는 미국 시민사회의 빅테크 저항

Photo by Jeff Baker on Stop The AI Race
  •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행사가 치러지던 행사장 밖에서는, 무분별한 AI 개발에 비판적인 목소리들도 들려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를 망친다는 시위대와, NOAA(NO Azure for Apartheid, '아파르트헤이트에 애저를 쓰지 말라')가 대표적인데요. NOAA는 마이크로소프트 전현직 직원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Azure가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감시와 지배에 쓰인다는 사실을 비판하며 이 행사에서 3년 연속 시위를 했습니다.
  • 비단 마이크로소프트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AI에 대한 우려가 조직적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STOP THE AI RACE’라는 이름의 반AI 시위가 열렸으며, 7월에는 오픈 AI,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입니다. 미국의 시민사회에는 ‘스톱AI’, ‘퍼즈AI’ 와 같은 조직들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 무분별한 AI 개발과 빅테크 기업 간의 경쟁이 시민들에게 실업, 지배와 감시 우려, 그리고 환경 파괴로 돌아오는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저항은 유독 미국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AI 제품과 서비스에 기대가 된다” 라는 진술에 미국인은 38%만 동의한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70-80%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31%의 미국인만이 “정부가 AI 산업을 책임 있게 규제할 것이다”라는 진술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AI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인데요. AI의 발전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사람들이 AI에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AI에 위협을 느끼고 규제에 목소리를 높인다는 점은 AI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트럼프, 첨단 AI 모델 사전 검토 행정명령 서명

  • 6월 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AI 모델에 대해 30일 전 사전 검토 체계를 도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사전 검토의 구체적인 내용은 AI 기업이 출시할 모델 관련 정보와 접근 권한을 정부에 제공해 보안 평가 절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것이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 행정명령의 배경에는 앤트로픽이 내놓은 모델 ‘미소스(Mythos)’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위험과, 궁극적으로 이것이 국가 안보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AI 개발의 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AI 모델이 국가 안보에 해가 될 가능성을 미리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행정명령의 검토 기간인 30일은 앞서 5월 말 예고되었던 90일에서 단축된 것으로, AI 업계는 당초 기간을 출시 14일 전으로 대폭 단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AI 산업에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초기 행정명령의 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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