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저니가 훔친 작품의 작가 명단

저작권자와 AI기업의 논쟁이 계속됩니다

미드저니가 훔친 작품의 작가 명단
면책. 면책. 더 많은 면책.
사고 이후 무인 운항에 관한 규칙은 소폭 수정됐을 뿐, 초지능은 여전히 누군가를 하늘에 띄웠다.

—청예, <라스트 젤리 샷>
목차
1.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라는 AI
2. 미드저니가 훔친 작품의 작가 명단
3. 뉴욕타임스의 소송에 대한 오픈AI 입장문
4. 콜센터 AI 도입과 상담 인력 감축
5.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반독점법 위반인가
6. 선거운동에 AI 콘텐츠 사용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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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윤리 뉴스 브리프

2024년 1월 셋째 주
by 🎶소소

안녕하세요. AI 윤리 레터 독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AI 윤리를 고민하는 뉴스레터는 계속됩니다. 늘 그랬듯 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으로 함께해주세요.

올해 첫 번째 레터는 한 주간의 AI 윤리 소식을 짧게 전하는 뉴스 브리프(Brief)로 시작합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은 이렇게 브리프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입니다.

1.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라는 AI (링크)

  • 워싱턴대 최예진 교수가 AI의 도덕관 편향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AI는 서구의 가치관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 예를 들면, 쌈을 싸 먹는 한국 문화에 대해 ‘손으로 밥을 먹는 미개한 문화’라거나,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고 답한다면 어떨까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AI는 문화·인종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AI도 윤리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을 위해서는 여러 문화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가치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겠죠.
💬
댓글
- 🤖아침: 최예진 교수는 본인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팀의 협업을 좋은 AI 윤리 학습의 사례로 제시했는데요. 한편 네이버 검색의 클로바 AI 답변이 특정 시민단체에 관한 오정보 및 혐오표현을 노출한다는 편향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AI 윤리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해야 하는 지향점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

2. 미드저니가 훔친 작품의 작가 명단 (링크)

  • 생성 AI 이미지 서비스 미드저니, 스태빌리티AI 등과 예술가 집단의 저작권 소송에 4,700여 명의 예술가 명단이 제출되었습니다.
  • 이 명단은 미드저니가 동의 없이 데이터로 사용한 작품의 작가 명단입니다. 작가의 작품들은 동의 없이 데이터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로 취급되었습니다.
  •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가 저작권이 있는 원본과 거의 유사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입증되었는데요.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미드저니는 소송도 감수할 생각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드저니로 생성한 The Simpsons과 유사한 이미지. 출처: IEEE Spectrum

3. 뉴욕타임스 소송에 대한 오픈AI 입장문 (링크)

  • 오픈AI가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소송에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소송은 수백만 개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무단으로 AI 훈련에 사용했다는 내용인데요. 이에 대해 오픈AI는 인터넷상 자료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공정이용이며, 뉴욕타임스가 발견한 오류는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비정상적 오류라라고 주장합니다.
  •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지반대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AI가 학습 데이터를 기억하여 재생산하는 표절물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오픈AI만 알 수 있겠죠.
  • 저는 오픈AI가 이용자의 문제 제기를 ‘오용(misuse)’이라는 용어로 제한한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문제 제기도 오용이라는 틀로 대응할 테니까요.
뉴욕타임스 기사원문과 유사한 챗GPT 결과. 출처: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기사원문과 유사한 챗GPT 결과. 출처: 뉴욕타임스

4. 콜센터 AI 도입과 상담 인력 감축 (링크)

  • KB국민은행이 콜센터에 AI를 도입하면서 상담 직원의 인력감축을 시작했습니다. 콜센터 문의가 줄었다는 이유입니다.
  • 콜센터 문의는 왜 줄었을까요? 고객들은 콜센터에 도입된 AI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여러 번 시도 끝에 포기하거나, 어쩌다 상담원이 연결되면 ‘사람 맞냐’며 화를 내기 일쑤라고 합니다.
  • 상담원을 돕기 위해 AI를 도입했는데, 그 때문에 상담원이 줄어 오히려 업무 난이도는 높아졌다고 하네요. AI로 인한 고용 시장의 변동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5.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EU 반독점법 조사 물망에 (링크)

  • 유럽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투자 관계가 사실상 합병 관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조사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영국도 지난달 두 기업의 파트너십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이번 조사는 작년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의 해임복귀 소동 여파로 추정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경영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합병 관계는 아닌지, 이것이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반독점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보겠다는 것입니다.
  • 소수의 AI 기업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선거운동에 AI 콘텐츠 사용 전면 금지 (링크)

  •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일 90일 전부터는 선거운동에 ‘실제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 가상의 AI 딥페이크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올해 4월 총선에서는 지난 대선에 등장했던 'AI 윤석열', 'AI 이재명'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 선거 기간 딥페이크를 악용한 허위 정보가 확산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입니다. 전문가들과 이해당사자인 AI 업계도 규제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했습니다.
  • 그러나 개정된 선거법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지를 보정하는 포토샵에도 AI 기능이 활용되는데, 어디까지 위법인지에 대한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