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반독점 소송과 요동치는 검색 시장
MS가 묵직한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내가 조언은 잘 못하거든. 대신 비아냥은 어때?
—챈들러 빙, <프렌즈> 시즌8 17화
구글 반독점 소송과 요동치는 검색시장
by. 🍊산디
검색시장의 경쟁이 불꽃 튑니다. 2008년 구글은 크롬을 발표하면서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지위를 크게 흔들었었죠. 그리고 2023년. MS 빙은 챗GPT를 탑재하고 크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생성AI로 인해 검색시장은 수많은 URL을 헤쳐 나가던 기존의 경험을 버리고 대화형의, 개인화된, 검색이 곧바로 행위로 이어지는 보다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죠. (물론, 개인정보보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요.)
그런 와중에 미국 법무부는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반독점행위에 대한 소송을 3년째 진행 중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 삼성, 통신사 등과 구글이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되도록 해온 연 수백억 달러의 배타적 거래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증언한 사람만 지금까지 150명이 넘습니다.
모바일 검색환경에서 이용자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유통 경로가 소수로 한정적이라면, 해당 유통사(여기서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와의 배타적 유통 거래는 반독점거래행위로 규제될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구글의 이러한 배타적 거래가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제한해 왔음을 보이려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죠.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하는 검색엔진인 덕덕고는 구글이 검색엔진 유통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는 바람에 구글과 경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증언했습니다. 기본 검색엔진을 바꾸려면 30~50개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죠.
덕덕고의 분투기보다 흥미로운 건 MS의 견제구입니다. MS는 구글이 검색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AI 시장으로 이전할 거라 증언했습니다.
챗GPT로 한발 앞서가는 듯 보이는 MS가 구글에 견제구를 던지다니, AI 시장의 빅테크 경쟁이 치열하긴 한가 봅니다. MS는 AI시장에서 지위를 유지하려면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위가 AI 시장으로 이전되지 못하게 미리 막아야한다 판단했을 겁니다. 25년 전 동일한 소송을 겪으며 고생했던 기억도 한몫하겠죠.
MS의 증언이 법정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생성AI로 인해 검색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MS의 증언은 명백히 경쟁사 압박이 목적이니까요. 3개월쯤 뒤 최종 판결이 나온다고 하니, 내년에는 스마트폰에서 기본 검색엔진을 세팅하도록 하는 팝업창을 접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집단 지성으로 투명한 AI 만들기
by. 🌏다솔
생성 AI 학습을 위한 이미지 및 텍스트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불투명한 AI 독점을 막기 위해 탄생한 비영리 단체인 LAION(Large-scale Artificial Intelligence Open Network)은 Open Empathic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오픈소스 AI 시스템에 공감과 감성을 장착하기 위해 다양한 언어,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Open Empathic을 통해 LAION은 챗봇과 텍스트 음성 변환 모델 등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클립을 제출할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참여 방법은 아래와 같아요.
- Open Empathic Dataset에 접속 후, Annotate Now를 클릭하여 가입하세요.
- LAION 팀과 봉사자들이 미리 선정한 동영상에 주석을 답니다. 각 클립에 대해 자원봉사자는 클립의 필사본, 오디오 및 비디오 설명, 클립에 등장하는 인물의 나이, 성별, 억양(예: "영국식 영어") 등 세부 내용을 작성합니다.
- 자원봉사자는 다양한 드롭다운 메뉴에서 "재잘거림", "활기찬", "매혹적인", "사색적", "매력적인" 등 개별 또는 여러 가지 감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레터에서도 소개해 드렸듯, 감정 분석 알고리즘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감정 분석 도구가 백인 얼굴보다 흑인 얼굴에 더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부여하는 경향도 발견되었지요.
LAION은 전 세계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편향을 낮추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데이터 세트에서 특정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과다 대표되지 않도록 하고, 자의적으로 감정을 분석하는 등의 위험을 낮춘다는 거죠.
소수의 사람만 첨단 기술을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대중은 이를 알지 못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러한 불균형은 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소수에 의해 오용되거나 심지어 조작될 수도 있습니다. AI 윤리 레터 구독자분들도 Open Empathic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더욱 투명한 AI를 만드는 데 기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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